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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 vs 브라질리언 주짓수 차이점

📑 목차

    삼보(SAMBO)와 브라질리언 주짓수(BJJ)는 모두 그래플링 계열 무술로 분류된다.

    겉으로 보면 관절기와 그라운드 제압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 두 무술은 지향하는 싸움의 형태, 기술 선택 기준, 실전 상황에 대한 해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는 단순히 “서서 싸우느냐, 바닥에서 싸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싸움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철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글에서는 삼보와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기술 나열이 아닌, 구조와 사고방식 중심으로 비교해본다.


    무술의 출발점부터 다른 삼보와 주짓수

    삼보는 국가 차원의 실전 무술로 출발했다.

    군인과 경찰, 특수 요원을 대상으로 한 근접전 기술 체계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 제압, 다양한 상황 대응, 위험 최소화가 핵심 목표였다. 즉, 삼보는 처음부터 “싸움이 끝나야 하는 무술”이었다.

    반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제한된 룰 안에서 체급과 힘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한 무술이다.

    상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항복을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장기전, 포지션 싸움, 지구력 관리가 중요한 요소다. 이는 실전이라기보다는 통제 중심의 싸움에 가깝다. 이 출발점의 차이는 이후 모든 기술 선택과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싸움을 시작하는 위치의 차이

    삼보는 기본적으로 서서 시작하는 싸움을 전제로 한다. 투척, 균형 붕괴, 압박 이동이 핵심이며,

    그라운드는 제압을 위한 과정 중 하나로 다뤄진다. 즉, 삼보에서 그라운드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에 가깝다.

    반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그라운드에서 싸움을 시작하거나, 바닥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전략이다.

    가드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넘어지는 상황을 불리하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바닥에서 상대를 통제할 수 있다면, 서서 싸우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이 차이는 실전 상황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바닥이 안전한 체육관이 아닌, 콘크리트나 장애물이 있는 공간이라면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관절기에 대한 접근 방식

    삼보와 브라질리언 주짓수 모두 관절기를 사용하지만, 관절기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삼보의 관절기는 빠른 결론을 목표로 한다. 상대의 균형이 무너진 순간을 이용해 관절기를 연결하며,

    상대가 충분히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관절기는 제압을 위한 수단이지, 장기적인 포지션 싸움의 일부가 아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관절기는 포지션 싸움의 결과물이다.

    먼저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한 뒤 관절기를 시도한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포지션 싸움으로 돌아가며,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즉, 삼보는 관절기를 결정타로 사용하고, 주짓수는 관절기를 압박 도구로 사용한다.


    그라운드 운영 철학의 차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그라운드에서의 통제가 곧 승리다. 상대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계산하며 점진적으로 유리함을 쌓는다. 이 과정은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삼보는 그라운드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다. 그라운드 상황이 길어질수록 변수가 많아지고 위험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보에서는 짧고 강한 압박으로 빠르게 결론을 내는 방향을 선호한다.

    이 차이로 인해, 주짓수는 체력 관리와 포지션 이해도가 매우 중요하고, 삼보는 순간 판단력과 공격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실전 상황에서의 위험 요소 인식

    삼보는 실전 상황을 항상 다중 변수 환경으로 가정한다. 상대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고,

    바닥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으며,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바닥에서 장시간 머무르는 것을 위험 요소로 본다.

    반면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기본적으로 1대1 상황을 전제로 발전했다. 이는 스포츠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환경 변수가 많은 실전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식 차이 때문에 삼보는 항상 탈출과 전환을 염두에 두고 기술을 구성한다.


    훈련 방식에서 드러나는 차이

    브라질리언 주짓수 훈련은 포지션별 연습과 반복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다.

    특정 포지션에서 어떤 선택지를 가져갈지 깊이 있게 연구한다. 이로 인해 기술의 깊이는 매우 깊지만, 상황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 삼보 훈련은 상황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중시한다.

    완벽한 포지션보다 흐름 속에서 기회를 잡는 능력을 키운다. 이는 실전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강점을 만든다.


    MMA와 실전 격투에서의 차이

    MMA에서 두 무술의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삼보 출신 선수들은 테이크다운과 동시에 강한 압박을 가하며 빠르게 경기를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 출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길게 가져가며 서서히 상대를 무너뜨린다.

    실제로 많은 삼보 출신 파이터들이 초반 장악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주짓수 출신 파이터들은 장기전에서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어느 쪽이 더 실전적인가에 대한 결론

    삼보와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실전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삼보는 빠른 종료와 환경 대응력,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완벽한 통제와 안전한 승리를 중시한다.

    따라서 짧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삼보의 방식이, 통제가 가능한 1대1 상황에서는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두 무술은 우열의 관계라기보다, 실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무술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